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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감기와 경험을 함께 얻은 La Tomatina 토마토 축제의 후기를 작성해보려합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한줄평을 내리자면,, ' 인생에 있어서 한 번쯤은 해볼만하지만 두 번은 하고싶지 않다. ' 정도 입니다.

 


1. 새벽 버스는 고달프다..

 마드리드에서 토마티나 축제 장소인 부뇰로 가기 위해서는 새벽 4시반에 버스를 타야합니다~ 뚜룹뚜루~ 토마티나 티켓이랑 토마티나 옷, 버스 비용까지 총 14만원 들었어요!

 

 토마티나 버스는 일단 좀 별로였어요. 저한테는 좌석이 알맞은 크기였는데 몸집이 좀 큰 서양 친구들에게는 좁아보이더라구요ㅠ 그래서 K양은 뒤에있는 친구의 무릎을 등으로 느껴가며 좌석을 뒤로 눕히지 못한채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새벽이라 그런지 좀 춥더라구요ㅠㅠㅠ 저는 갈아입을 옷으로 챙겨갔던 바지를 덮고 잤어요!

 

 사실 갈 때는 너무 피곤해서 잔 기억밖에 없는 것 같아요ㅠㅠ 중간에 조금 추웠던 점정도?! 4시간동안 타고가는데 중간에 한번 내려서 화장실 가는 시간이 있어요!

 

2. 긴 줄과 새치기

 버스에서 내려서 사람들을 따라 가다보면 긴 줄이 나타납니다.. 미국인 친구들 3명뿐만 아니라 걔네 친구들도 함께 있었는데요! 저랑 다른 미국인 친구가 먼저 앞에 가서 상황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앞쪽으로 가니 너도나도 새치기를 하더라구요..? 심지어 티켓에 있는 QR도 안찍고 완전 난리였습니다. 뒤로 갈 수록 두 줄이 보이는데 앞에는 완전 뭉쳐있어서 누가 새치기인지 누가 줄인지 모르는 상황이었어요. 그때 제 미국인 친구가 앞에 새치기해서 자기 친구 티켓 QR이랑 제꺼 보여주면서 옷과 티켓을 받아왔습니다.

 

 바로 옆으로 들어가면 로커가 있었는데요! 거기에서 다른 친구들 기다리면서 있는 애들끼리 한 곳에 짐을 넣어서 보관했습니다. 현금 4유로가 들었어요. 저는 함께 온 K양이 아무리 찾아도 안보여서 애들한테 물어봤는데 애들도 모른다고 하더라구요ㅠㅠㅠ 그래서 줄을 따라서 계속 찾은 결과! 아직 줄에 계셨습니다. 저는 그 분과 함께 티켓 줄을 기다렸습니다. K양 티켓을 확인할 때는 사람이 아까처럼 많지는 않아서 직원이 QR찍고 여권 확인하고 꼼꼼하게 했어요! 여기와서 느끼는건데.. 토마토 축제의 명성만큼 질서가 바르고 시스템이 잘 갖춰져있지 않습니다. 

 

3. 아름다운 풍경과 토마토 기다리기

 토마토 축제가 이뤄지는 부뇰 도시는 유럽 시골 도시 특유의 귀여운 느낌이 충만한 도시였습니다. 중간에 토마토 벽화도 있어서 재밌게 구경했어요~! 도시가 예뻐서 좋았습니다 ㅎㅎ

 중간에 화장실이 가고싶었는데.. 화장실이 정말 구렸습니다. 물 내리는 버튼 없는 플라스틱 화장실이었어요. 변기 의자 부분에 액체 묻어있고.. 좁았습니다..

 사람들을 따라서 좀 더 가다보면 토마토 축제 거리가 나옵니다! 거기에서 QR코드의 존재 유무만을 확인하고 들어갈 수 있었어요. 토마토가 오기 전까지 계속 사람들에 낑겨서 서있었어요! 진짜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숨 쉴 공간 찾는게 일일정도로 좁아터졌어요ㅠㅠ 그리고 그 비좁은 거리에 물 뿌리는 차가 와서 사람들한테 물을 뿌립니다. 부뇰 거주민들도 같이 위에서 물 뿌려요ㅋㅋㅋ 

 토마토가 오기 전 미끌거리는 장대를 타고 올라가서 햄을 얻는 경기같은게 있어요! 사람들이 엄청 열심히 시도하는데 결국은 못했습니다ㅠㅠ 어떤 동양인 남자가 장대 위에 올라갔긴했는데 햄이 무거워서 그런지 결국 햄을 장대에서 꺼내진 못하더라구요ㅠㅠㅠ 햄 장대 보는 재미로 한시간 버텼습니다ㅋㅋㅋ! 물은 맞으면 추워서 최대한 안맞으려 노력했어요.

4. 대망의 토마토 시간

 이거 먼저 말할게요. 토마토 맞으면 아픕니다ㅠㅠ 토마토 찌꺼기는 맞아도 안아픈데 쌩토마토는 부드러운 돌 맞은 기분이에요. 다들 손으로 한번 으깨고 던진 것 같긴한데 그래도 맞으면 아파요.. 그렇다고 못 맞을 정도는 아니고 좀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저는 스페인에 수경을 챙겨왔지만 토마토축제에 수경을 챙겨오는걸 깜빡했습니다.. 그래서 오른쪽 눈 두방 맞았을때 개아팠어요. 아마 수경 안써도 아팠을거예요. 수경 없어서 죽겠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저는 그냥 K양과 함께 벽에서 딱 붙어서 숨어있었거든요ㅋㅋㅋ 그리고 유럽이라 그런지 옆에서 딥키스 나누고 애정행각 대박입니다. 사실 전 벽에 달라붙어있어서 한창 토마토 버스 올때는 막 그렇게 많이 맞지는 않았어요. 그냥 땅에 떨어진거 주워서 던지고 날라오는거 좀 맞고 그정도였습니다. 

 문제는 그곳을 빠져나갈때였습니다.. 빠져나갈때 온갖 토마토는 다 맞았어요ㅠㅠㅠ 막 사람들 마지막가니까 토마토 바닥에 있는거 쓸어담아서 다른 사람 머리 위에 쏟아붓고 토마토 뭉쳐서 던지고 난리난리 장난아니었습니다. 저는 어떤 🐦🐦가 지나가고있는데 머리에 토마토 비볐어요. 심지어 모자쓰고있는 K양의 모자를 벗겨서 머리 위에 토마토를 비볐습니다. 

 

5. 토마토 축제 뒷처리 

 아.. 집 어떻게 가지라는 생각이 들 때쯤 밖으로 나왔습니다. 씻을 곳이 없었어요. 알고있었지만 더 열악했습니다. 주민이 뿌려주는 물은 줄이 너무 길어서 못사용했어요ㅠㅠ 그렇게 주구장창 햇볕을 걷다보니 라커에 도착했고 미국인 친구들을 만났어요. 제 옷을 받았는데 저는 팬티랑 바지만 챙겨왔단 말이죠? 왜냐하면 토마토축제에서 티셔츠를 받는걸 알고 티셔츠로 갈아입으려했습니다. 브라자는 그냥 안입으려했어요. 어짜피 바로 버스타고 집가는거라서 볼 사람이 없기도하고 외국이라서 아무도 신경 안쓸 것 같았습니다. 근데 문제는 사람들이 다 토마토 티셔츠 입고 놀길래 저도 갈아입었고 제가 입고왔던 윗옷은 시스루였습니다. 그래서 애들한테 어떡하지라고 얘기하고있으니 애들이 너 티켓 받을때 QR 안찍었으면 지금 QR 찍어서 하나 더 받을 수 있다고 하는거예요! 그래서 얼른 새거 받아서 잘 해결했습니다. 근데 차마 브라자는 벗지 못하고 그냥 축축한 가슴으로 왔어요. 문제는 바지랑 팬티를 어떻게 갈아입냐였습니다. 갈아입을 장소가 없어요! 아까 말씀드렸다싶이 화장실이 너무 열악했어요ㅠㅠ 저는 일단 그 찝찝한 상태로 버스 정류장으로 왔습니다. 버스가 2시에 온다고 했는데 2시 반에 왔어요. 기다리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팬티는 못갈아입고 바지만 근처 구석진 나무 옆에서 갈아입었습니다.

 아 참고로 저는 미국인 친구들이 라커에서 제꺼 꺼내줬는데 K양은 따로 라커에 보관했어요. 근데 라커에 찾으러가니까 직원이 너꺼 짐 보이냐고 니가 들어가서 찾아오라고 했답니다😂 마라탕처럼 라커 열쇠를 받았는데 그것도 확인 안하고 그냥 직접 들어가서 찾아서 왔대요. 다른 사람들도 다 직접 들어가서 자기거 찾고있는 모습이었답니다. 

 6. 토마토가 진동하는 버스

 2시 반에 버스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이 도착하지 않아서 결국 3시에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집에 7시에 도착했어요. 가는 도중에 정말 찝찝했습니다. 머리에는 토마토가 말라붙어있었고 버스는 그냥 토마토 역겨운 냄새로 진동했어요. 제가 일회용 렌즈 끼고 갔었는데 눈꼽 나오는 부분에서 고름같은게 계속 나왔습니다.. 아프진 않았어요. 심지어 잠도 1시간 반 자니까 잠이 안왔습니다ㅜㅜ 저는 그때 유심을 안샀어서 핸드폰도 할 수 없고 그냥 멍때리며 왔습니다. 


여기까지.. 제 험난한 토마토 축제 후기였습니다!!! 추천드리고 싶은거는 음~ 갈아입을 옷과 수건 잘 챙겨가시고, 여권 복사본도 혹시 모르니 챙겨가시고 수경이랑 방수팩 까먹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전 그 날 토마토가 묻었던 모든 옷과 신발을 다 버렸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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