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리빙 프로젝트 아이디어 기획 과정🌱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한달동안 공들였던 해커톤인 새싹톤에 대한 기록을 남겨볼까해요ㅎㅎ 저는 이 프로젝트에 백엔드 개발자로 참여했습니다! 새싹톤 개발하면서 생겼던 다양한 에러나 문제점들은 다른 포스팅을 통해서 올리고 지금은 아이디어를 기획했던 과정을 남겨보겠습니다.

---

첫 아이디어

    새싹톤을 위해서 모인 서로 모르는 5명이서 했던 첫 회의 주제는 아이디어 정하기였습니다. 기획자 1명, 백엔드 개발자 2명, 프론트 개발자 1명, 디자이너 1명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각자 아이디어를 두개씩 생각해온 후 얘기하는 방식이었죠. 그 중에서 디자이너님이 냈던 유서 작성하기 아이디어가 채택되었습니다!! 

 

첫 아이디어 - 기획의도

    현재 우리나라의 10-20대의 자살률은 지속적인 증사 추세입니다. 또한 정신의학 진료를 받거나 심리상담을 받는 친구들 소식도 많이 들려옵니다. 그런 이유 중 하나는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하거나, 주변에 이야기나눌 수 없고 현재의 문제에 집중하게 되는 환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사회도 웰다잉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지만 여전히 죽음에 대해 쉬쉬하는 듯 느껴집니다. 죽음에 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다면 개개인의 아픔은 더 쉽게 꺼내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안타까움을 느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 아이디어 - 설명

    유서를 작성하고, 나이대별로 유서를 모아볼 수 있는 유서 커뮤니티 모바일 웹 서비스입니다. 사용자들은 유서를 작성하고 원하는 경우 익명으로 유서를 공유합니다. 공유된 유서는 나이대별로 분류되어 모두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데스크리서치 결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위해 ‘유서’라는 도구를 선택하였습니다. 유서와 웰에이징 관련 연구 논문에서는 ‘유서는 결핍의 기록이며 이는 역설적으로 온전한 삶을 위한 제안서가 될 수 있다.’ 고 이야기합니다. 유서 작성을 통해 현재의 삶에 대한 회고를 넘어 앞으로의 삶을 재조명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 독립출판물 ‘80년대생들의 유서’의 14명의 인터뷰이가 유서를 작성하는 과정 및 결과를 보며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아이디어는 개인의 삶의 회고에 국한되지 않고, 타인의 유서를 열람하며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위로를 얻거나 서로를 챙길 수 있는 공동체성의 회복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유서에 반영된 부정적 요인과 대안으로서의 웰에이징 요소 연구 (2021)

---

    처음에 유서를 작성해본다는 아이디어가 너무 좋아서 같이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아이디어는 점점 변경됐습니다.. 처음에는 기능이 추가되는 정도였어요. 유서 작성만 있는 것이 서비스가 빈약해보여서 다른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심리 테스트를 진행하는 질의응답 고양이와 매일 정해진 시간에 글을 작성하는 일기 고양이가 추가됐어요.

---

아이디어 추가된 내용

1) 질의응답 고양이

    질의응답 고양이는 자신을 객관화하여 볼 수 있도록 자가 검사를 하게 됩니다. 자신의 정신 건강 상태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나태하다 등 부정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고 이들은 삶을 더욱 비관적으로 보게 될것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자신이 아프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여러 과학적인 검사지와 결과를 보여주거나 선순환으로 내 주위 사람중에 아픈 사람이 있을 때 테스트할 수단이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킨다면 극단적 선택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 일기 고양이

    일기 고양이는 신청한 일주일간 1줄 내외의 짧은 질문을 제시합니다. 이를 매일 작성하며 자신에 대해 조금 더 객관적이게 바라볼 수 있으며다른 이들이 썼던 다른 답변을 보며 서로 공감하고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듭니다. 또한 이 질문들은 익명으로 이루어지되, 데이터화를 할 수 있어 미래의 극단적 선택 방지에 대한 좋은 근거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변경된 아이디어

    그러다가 새싹톤에서 멘토링을 진행했습니다. 멘토님은 해당 아이디어는 해커톤에 너무 공격적인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죽음과 유서는 한국 사회에서 꺼내기 싫어하는 말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희는 본선 2주 전에 웰다잉을 웰리빙으로, 유서를 마음챙김 글쓰기로 변경했습니다.

    기능은 바뀔게 없었어요. 유서나 마음챙김 글쓰기나 어짜피 똑같은 CRUD 기능이니까요. 그리고 질문냥이, 일기냥이는 아직 개발을 진행하기 전이었기때문에 괜찮았습니다. 

     지금에와서야 생각하는 건데, 그냥 웰다잉 유서쓰기 프로젝트로 갔으면 더 특색있었을 것 같습니다. 유서에서 마음챙김 글쓰기로 변경되는 순간 저희의 독특한 매력이 없어진 것 같아요. 유서 작성하기에서 우울 치료를 위한 글쓰기로 넘어간 기분입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잘 몰랐어요. 해커톤에서 상을 꼭 받고 싶은 마음이었고, 저희 아이디어는 멘토링에서 너무 직접적으로 죽음을 나타내는 단어를 나타냈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또한 자료를 찾을수록 유서 관련된 논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자료 중에서는 자살 직전인 사람들에게 유서를 작성하는 것은 죽으라고 떠미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더 있었습니다. 멘토링에서 해커톤은 문제와 해결책이 명확해야한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야 심사위원이 이해하기 편하고, 서비스의 필요성이 명료해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희 유서 작성 아이디어는 문제와 해결책 제시가 명확하게 되지 않았습니다. 자살하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로 가는 것은 저희 유서 서비스는 죽음을 떠미는 효과가 있다는 자료가 있어서 안됩니다. 그렇다면 저희는 사실 문제를 명확하게 제시할게 없어요. 문제라는 것은 결국 명확하게 드러나야하는데, 사회가 죽음을 쉬쉬하는 현상, 우울해도 누군가에게 말하지 못하는 상황은 결과적으로 사회에 어떤 피해를 주느냐에 대한 대답을 못했습니다. 우울증 만으로는 안됐던 것이죠. 

     그래서 저희는 자살 센터의 인력과 예산이 부족하다는 자료를 발견하고 이를 문제점으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상담사에게 연결되기 전 저희 서비스를 통해서 치유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페르소나가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었기때문에 저희는 유서 작성으로 갈 수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자신을 사랑하는 제 3자의 입장에서 글을 쓰는 마음챙김 글쓰기로 변경했습니다. 

 

회고

 이번 프로젝트에서 기획을 변경하면서 배운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해커톤을 할 때는 문제점과 해결책을 기획 단계에서 명확하게 잡고가자.

2. 서비스 사용 유저가 누구인지 확실하게 정하고 가자. 

3. 개발 전에 기획에서 무조건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아이디어의 근거가 확실한지 확인하자. 

---

    이상으로 저희 아이디어가 계속해서 변경됐던 과정이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처음부터 아이디어를 확실하게 잡아야하는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기획이 탄탄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절실하게 들었어요. 제가 팀장으로서 잘 이끌지 못했던 것이 아쉬울따름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서비스 기능 소개를 하겠습니다~!! 최종 아이디어에서 마음챙김 글쓰기뿐만 아니라 추가적으로 4개의 기능이 있어요ㅎㅎ